HUMAN AFTER ALL

2026년 3월 5일 – 3월 15일
서울시 성동구 금호로3길 14
메종 나비 협업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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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갤러리 필리아(Galerie Philia)는 현대 디자인을 의미 있는 건축적·문화적 맥락 속에 위치시키려는 자신들의 큐레이션 철학을 이어간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필리아는 장 누벨의 빌라, 르 코르뷔지에의 시테 라디외즈(Cité Radieuse), 오스카 니마이어의 니테로이 현대미술관(MAC Niterói) 등 역사성과 상징성을 지닌 장소에서 전시를 선보여 왔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하나의 공통된 메시지를 보여준다.
디자인은 결코 중립적인 대상이 아니라, 장소와 서사, 그리고 시간과 문화 사이의 대화를 통해 형성된다는 것이다.

디파인 서울(Define Seoul)에서 선보였던 전시 《Surfaces and Cavity》 이후 3년 만에, 필리아는 새로운 큐레이션 제안과 함께 다시 서울을 찾는다.

이번 전시는 필리아 공동 설립자이자 아트 디렉터인 이가엘 아탈리(Ygaël Attali)가 기획했다.
그의 큐레이션 아래 전시는 조각적 디자인을 하나의 문화적이자 철학적인 언어로 탐구해 온 필리아의 오랜 관심을 확장하는 또 하나의 장이 된다.

메종 나비(MAISON NAVIE)와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Human After All》은 한국 디자인의 새로운 흐름을 이끄는 디자이너들을 한자리에 모은다.
참여 작가는 장혜경(FICT Studio), 황형신, 이시산, 윤새롬, 차신실(스튜디오 차차), 공민선(Midsummer).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을 지닌 이들의 작업은 하나의 공통된 방향을 공유한다.
기능을 넘어 조각적 존재감을 지향하고, 물질성을 하나의 언어로 탐구하며, 글로벌 컬렉터블 디자인의 흐름 속에서 한국적 감수성을 새롭게 드러내는 것이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장소 또한 이러한 큐레이션 의도를 더욱 또렷하게 드러낸다.
전시장으로 사용되는 건물은 1980년대 대중목욕탕으로 지어졌다가 이후 교회로 용도가 전환된 공간이다. 서로 다른 시간과 기억, 그리고 재탄생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장소다.
지하에서 채광이 들어오는 옥상까지 이어지는 수직적 중심 구조는 거친 콘크리트 질감 사이로 자연광을 끌어들이며 성스러우면서도 영화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 공간 안에서 작품들은 단순히 전시되는 대상이 아니라 하나의 건축적 장면으로 연출된다.
건물 자체가 기억과 변형을 담는 그릇이 되며, 이는 디자이너들이 재료의 변형과 물질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필리아의 큐레이션은 공간과 작품 사이의 미묘한 공명을 강조한다.
건물의 콘크리트 리듬은 황형신의 적층된 기하학적 형태와 맞닿아 있고, 위에서 떨어지는 빛은 윤새롬의 색채가 담긴 표면 위에서 새로운 장면을 만든다.

건축의 거친 질감은 자연과 인공 물질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이시산의 작업과 평행선을 이루며, 상층부의 보다 친밀한 공간에서는 스튜디오 차차의 섬세한 재료 실험과 공민선의 유기적인 감각이 드러난다.

FICT Studio의 공예적 접근에서는 전시 공간을 규정하는 또 하나의 긴장이 감지된다. 실용성과 초월성, 일상성과 기념비성 사이에서 형성되는 긴장이다.

《Human After All》은 갤러리 필리아가 올해 아시아에서 전개하는 3부작 프로젝트의 첫 번째 전시이기도 하다.
이 시리즈는 현대 디자인 속에서 인간과 기계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탐구한다. 서울에 이어 선전과 도쿄에서 이어질 후속 전시는 서로 다른 문화적·기술적 환경 속에서 디자이너들이 장인정신과 디지털 프로세스, 그리고 물질적 지능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조율하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필리아는 오늘날 한국 디자인이 전통과 혁신의 교차점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조명하고자 한다.
참여 디자이너들은 장인정신을 존중하면서도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문화적 기억에서 출발하지만 글로벌 관객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오브제는 기능적인 대상이면서 동시에 하나의 시적인 존재로 자리한다.

거칠고 울림 있는 건축적 프레임 안에서 이러한 작업들을 배치하며, 이가엘 아탈리의 큐레이션 아래 갤러리 필리아는 디자인을 하나의 문화적 서사로 다시 제안한다. 그것은 문화를 가로지르며 변화를 만들어내는, 그리고 궁극적으로 인간적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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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PHILIA

2015년에 설립된 갤러리 필리아(PHILIA)는 신진 및 기성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현대 디자인 및 현대미술 갤러리이다. 예술, 문학, 철학에 대한 깊은 관심을 공유하는 두 형제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갤러리의 이름 ’필리아’는 고대 그리스어로 “가장 높은 형태의 사랑”, 즉 우정과 애정을 의미한다. 이 개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영감을 얻었다.

필리아의 큐레이션은 리좀적이며 초문화적인 접근 방식을 따른다. 서로 다른 문화적 요소들을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연결하며 각각의 작품이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이들의 비위계적인 큐레이션은 일시적인 트렌드와 거리를 두고, 매혹적이면서도 시간을 초월하는 작품의 본질적인 미적 가치에 집중한다. 특정 스타일에만 집중하지 않고, 미니멀·유기적·러프한 조형 언어를 아우르는 다양성을 포용하는 것 역시 필리아의 특징이다.

필리아는 새로운 재능을 발견하는 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국제 플랫폼을 통해 디자이너들의 작업을 소개해 왔다.
Niclas Wolf(독일), Andres Monnier(멕시코), Pierre De Valck(벨기에), Laura Pasquino(네덜란드), Kar(중국) 등이 그 예다.
동시에 Studiopepe(이탈리아), Jérôme Pereira(프랑스), Morghen Studio(이탈리아), Hugo França(브라질), Rick Owens(미국) 등 기성 디자이너들과도 협업하며 21세기 컬렉터블 디자인의 흐름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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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CURATOR

Ygaël Attali

이가엘 아탈리는 프랑스의 큐레이터이자 작가이며 갤러리 필리아의 공동 설립자이다.
그는 역사적·건축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에서 전시를 기획하며 조각적 디자인을 공간과 문화적 맥락 속에 위치시키는 독특한 큐레이션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지휘 아래 필리아는 유럽, 미주, 아시아 전역에서 활동하며 르 코르뷔지에의 시테 라디외즈와 오스카 니마이어의 니테로이 현대미술관 등 세계적인 건축 장소에서 전시를 선보여 왔다.
그의 큐레이션은 조각적 디자인, 건축, 예술, 철학의 교차점을 탐구하며 브루탈리즘의 기념비성과 와비사비의 감수성 사이를 오가면서 전시 공간에 담긴 서사를 강조한다.

또한 그는 디자이너와 풍경, 지역적 맥락 사이의 대화를 촉진하는 유목형 레지던시 프로그램 Transhumances를 시작했으며, 젊은 관객을 대상으로 조각적 디자인을 소개하는 Philia & Kids 프로젝트 등 교육적·사회적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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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AISON NAVIE

MAISON NAVIE는 ‘끼리끼리’ — 결이 맞는 사람들이 만날 때 진정한 시너지가 시작된다는 믿음에서 출발한 글로벌 협업 플랫폼이다.

몰입형 전시와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아티스트, 디자이너, 브랜드, 문화 기관을 연결하며, 예술과 디자인, 라이프스타일이 교차하는 새로운 문화적 경험을 만들어간다.

메종 나비는 창작자들이 서로의 언어와 감각을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다양한 분야의 협업을 통해 동시대 문화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Human After All》에서 메종 나비는 갤러리 필리아와 협업하여 서울이라는 도시의 공간적·문화적 맥락 속에서 전시가 자연스럽게 펼쳐질 수 있도록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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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S

장혜경 (FICT Studio)

장혜경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로, 공예와 현대 디자인의 접점을 탐구한다. 그녀는 전통적인 기술과 재료를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플랫폼 FICT Studio(From Craft to Industry)의 설립자다.

정교한 공예 기술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물질성에 대한 실험적 접근을 통해 예술과 디자인, 기능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가구와 오브제를 제작한다. Fragment, Relic, Loess, Souvenir, Nacre 시리즈 등 그녀의 작업은 문화적 기억과 촉각적 표현, 그리고 지속성과 변형 사이의 관계를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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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형신

황형신은 기억, 건축, 도시 환경 사이의 층위적 관계를 탐구하는 작가이다. 홍익대학교에서 목조형가구학과 학사와 석사를 마쳤으며 이후 디자인과 공예,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 왔다.

대표 작업인 Layered Series에서는 폴리프로필렌, 스테인리스 스틸, 폐콘크리트, 목재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도시의 단절과 변형, 그리고 지속성을 반영하는 조각적 구조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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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산

이시산은 가구, 조명, 조각, 공간 프로젝트를 넘나드는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이다. 건국대학교에서 공간·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부했으며 자연 환경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돌과 같은 원재료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자연과 도시 환경에서 수집한 돌, 나무, 금속 등을 활용하며 재료가 가진 고유한 특성이 형태를 결정하도록 작업한다.
그의 작업은 자연과 인공, 원시성과 현대성 사이의 긴장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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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새롬

윤새롬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로 자연의 꾸밈없는 아름다움에서 영감을 얻는다. 특히 해질녘과 해돋이의 색에서 큰 영향을 받으며 그의 조각적 가구는 수채화와 같은 부드러운 색감을 지닌다.

구름, 고요한 수면, 물결, 얼음, 나무껍질 등 자연의 다양한 질감을 작품 속에서 표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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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차차 (차신실)

차신실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이자 Studio Chacha의 설립자이다. 그녀의 작업은 형태, 재료, 감각적 경험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한다.

유리, 금속, 레진 등 익숙한 재료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결합하며 기능성과 시적인 존재감을 동시에 지닌 오브제를 만든다.
조각적 실루엣과 부드러운 색감, 촉각적 대비가 특징이며 가구와 예술 오브제 사이의 경계를 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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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선 (Midsummer)

공민선은 Midsummer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플로럴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이다. 그는 꽃을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공간적이고 감정적인 서사의 매체로 사용한다.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리듬을 관찰하며 꽃과 자연 재료를 통해 장소에 반응하는 설치 작업과 오브제를 만든다. 그의 작업은 균형, 절제, 그리고 순간의 아름다움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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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정보

전시명: 《Human After All》

일정: 2026년 3월 5일 – 3월 15일

관람 시간: 12:00 – 20:00

장소: 서울시 성동구 금호로3길 14

주최: Galerie Philia

협업: MAISON NA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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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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